[현실적인 결혼준비] 2부 : 예식장 계약의 함정

“그냥 계약했는데…” 후회는 늘 결혼식 이후에 온다

결혼 준비의 시작이자 가장 중요한 단계 중 하나가 바로 예식장 계약입니다. 예비부부는 상담을 받으면서 “이 정도면 괜찮겠지”라는 마음으로 서명하지만, 실제로는 계약 이후 예상치 못한 비용, 위약금, 조건 제한 등으로 곤란을 겪는 사례가 많습니다.

 

특히 스드메(스튜디오·드레스·메이크업) 패키지를 함께 포함한 계약의 경우, 겉보기엔 저렴하고 간편하지만 계약서 속 숨은 조항으로 인해 오히려 비용이 늘어나는 경우도 적지 않습니다. 예식장 계약은 단순한 예약이 아니라 법적 효력을 가진 계약입니다. 사소한 문장 하나로도 수십만 원의 손해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꼼꼼한 확인이 필수입니다.

 

이번 글에서는 예식장 계약 전 반드시 확인해야 할 항목들과 주의사항을 소개함으로써, 독자분들의 순탄한 결혼준비를 기대해 볼 수 있습니다.

1. 예식장 계약 전 반드시 확인해야 할 핵심 항목

1) 예식장 타입 선정

예식장은 크게 호텔 웨딩, 하우스 웨딩, 컨벤션 웨딩, 교회·성당 예식, 야외 예식 등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각 형태마다 분위기와 비용 구조가 다릅니다.

• 호텔 웨딩: 품격 있고 서비스가 체계적이지만, 식대와 대관료가 높습니다. 주차비나 봉사료가 별도인 경우도 많습니다.
• 하우스 웨딩: 프라이빗한 분위기와 인테리어가 강점이지만, 하객 인원에 따라 공간이 좁을 수 있습니다.
• 컨벤션 웨딩: 접근성이 좋고 비용이 합리적이며, 스드메 패키지가 함께 구성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 교회·성당 예식: 종교적인 의미를 중시하는 예비부부에게 적합하며, 식사나 피로연 장소를 별도로 준비해야 합니다.
• 야외 예식: 사진과 분위기는 탁월하지만, 날씨 변수와 음향·조명 등 추가 비용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예식장 타입을 고를 때는 예산, 하객 규모, 교통 접근성, 날씨 리스크를 함께 고려해야 합니다.

상기 예식장 중에서도 단독홀로 운영하는지, 다중 홀로 운영하는지도 꼼꼼히 확인해보셔야 합니다. 어수선한 분위기가 싫으시다면 단독 홀로 운영하는 곳을 찾아야 하지만, 비용이 증가할 수 있는 점은 감안하셔야 합니다.

예식장 타입을 고르실 때, 물론 결혼하시는 예비 부부 분들이 주인공이지만, 축하해 주러 오시는 분들도 결혼식 당일에서는 조연의 역할을 합니다. 축하해 주러 오시는 분들이 가장 많이 언급하시는 키워드가 주차, 밥, 접근성(교통)입니다. 

 

2) 예식장 일정 정하기

결혼식 일정은 전체 예산에 직접적인 영향을 줍니다.

• 성수기(봄·가을)에는 식대와 대관료가 비싸며, 인기 있는 날짜(토요일 오후)는 예약 경쟁이 치열합니다.
• 비수기(겨울·여름)에는 할인 혜택이 많고, 식대 단가도 낮게 책정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 공휴일 예식은 하객 참석률이 낮지만, 예산을 크게 절감할 수 있습니다.

또한 시간대도 중요합니다. 낮 시간(11시~14시)은 하객이 많지만, 저녁 예식은 식대가 약간 저렴하며 분위기가 한층 차분합니다.
날짜를 결정할 때는 양가 부모님의 일정, 신혼여행 출발일, 주차·하객 이동 동선까지 고려해야 합니다.

요즘은 예식장 가격이 계속 증가하면서 일부러 비수기 시즌을 찾아서 결혼하는 경우도 많이 증가했습니다. 보통 대관료와 식대 단가 정가를 기준으로, 비수기때 할인을 많이 하다 보니, 알뜰하게 예산을 책정한 예비부부 분들은 일부러라도 비수기로 일정을 잡는 경우가 많습니다.

 

 

3) 예식장 식대, 비용 및 최소 보장인원

예식장 계약에서 가장 큰 변수는 식대와 최소 보장인원입니다.

• 식대 단가: "1인당 6만원"이라고 명시되어 있으나, VAT 포함인지 미포함인지는 꼼꼼하게 따져봐야 합니다. 
• 최소 보장인원: 예식장은 손익분기점을 맞추기 위해 일정 인원 이상을 보장받습니다. 예를 들어 200명 보장 계약이라면, 150명만 참석해도 200명분 식대를 지불해야 합니다. 반대로, 200명 보장 계약일 때, 20% 마진 반영하여 240명까지는 할인된 식대와 대관료를 이용할 수 있습니다.
• 추가 비용: 반대로 최대 보장인원을 넘는 경우에는 할인된 식대가 아닌 정가로 받습니다. 그래봐야 3~4천원 수준이라도, 100명이 더 온다고 하면 그것 또한 3~40만 원 수준이기 때문에 조율이나 예상 인원 대비를 잘하셔야겠습니다.
• 하객 수 조정: 예상 인원이 줄어들면 미리 예식장에 통보하여 조정 요청을 해야 합니다. 결혼식 한 달 전 이후에는 인원 변경이 불가한 곳도 있습니다.

이 항목을 꼼꼼히 확인하지 않으면, 결혼식 직후 예산 초과로 후회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만약, 결혼을 준비하시는 분들 중에서 신랑/신부 모두 개혼(장남, 장녀이거나 집에서 처음으로 결혼을 시작하는 경우)일 때는 예상인원에서 최소 50~100명은 더 온다고 가정하셔야 합니다. 즉, 보장인원을 200명으로 고려했으나, 신랑 신부 둘 다 개혼이라면, 보장인원은 300명 정도로 맞추는 것이 좋습니다.

필자 부부는 정원을 250명, 마진 반영하여 300명 정도로 잡았으나, 실제 예식장에서 축하해 주러 오신 분들 총합산 수는 450명이었습니다. 둘 다 개혼이라는 것을 간과했던 것이 가장 컸다고 생각합니다.

이러한 낭패를 막기 위해서 "개혼여부" 웬만하면 서로 확인하시고 보장인원 잡으시는 것을 권장드립니다.

 

 

4) 올인원 예식장? 분리형 예식장? 스드메 패키지 구성여부

예식장을 선택할 때, 올인원 예식장(웨딩홀·연회장·스드메 일체형)과 분리형 예식장(예식장만 계약, 스드메는 별도 계약) 중 하나를 결정해야 합니다.

• 올인원 예식장 장점: 일정 관리가 간편하고, 한 곳에서 모든 서비스를 받을 수 있어 편리합니다. 일정 변경 시 조율이 쉽고, 패키지 할인도 받을 수 있습니다.
• 올인원 예식장 단점: 선택의 폭이 좁고, 특정 드레스샵이나 메이크업 업체로 강제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추가비용이 붙거나 원하는 업체를 사용하지 못할 수도 있습니다.
• 분리형 예식장 장점: 원하는 브랜드나 업체를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으며, 커스터마이징이 가능합니다.
• 분리형 예식장 단점: 일정 조율이 번거롭고, 각 업체 간 의사소통이 어렵습니다. 예산이 따로 분리되기 때문에 전체 비용을 관리하기가 까다롭습니다.

예식장 상담 시 “스드메 패키지 구성”을 꼼꼼히 따져보고, 개별 견적과 패키지 견적을 비교한 뒤 선택하는 것이 가장 현명한 방법입니다.

 

2. 계약서 속 숨은 조항, 이런 문구를 조심하라

예식장 계약서에는 작은 글씨로 중요한 조건들이 숨어 있습니다.
아래와 같은 문구가 있다면 반드시 설명을 요청해야 하며, 서면으로 조항을 수정하거나 추가해야 합니다.

항목	위험문구	의미
위약금	“계약금은 어떤 경우에도 반환하지 않습니다.”	일정 변경·천재지변도 전액 몰수 가능
스드메	“협력업체 변경 시 패키지 혜택이 취소됩니다.”	외부 업체 사용 시 가격 폭등 위험
식대	“보장 인원 미달 시 할인 불가”	실제 인원보다 많게 청구될 수 있음
대관료	“시간 초과 시 추가요금 발생”	10분 초과에도 요금 부과 가능
홀 변경	“예식장 사정에 따라 홀 변경 가능”	계약한 홀보다 낮은 등급의 홀로 대체될 수 있음

“업계 공통 규정이에요”라는 말에 안심하지 말고, 반드시 복사본을 받아 보관해야 합니다.

 

 

3. 계약 전 비교표 작성법 – 꼼꼼함이 비용을 아낀다

예식장은 당일 계약을 유도하기 위해 “오늘 계약 시 혜택”을 내세우지만, 즉흥적인 결정은 큰 손해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예식장 최소 3곳 이상을 방문하고, 다음과 같이 비교표를 작성해 두면 객관적인 판단이 가능합니다.

항목	예식장  A	예식장 B	예식장 C
식대 단가(VAT포함)	60,000원	55,000원	63,000원
최소 보장 인원	200명	150명	180명
대관료 포함 여부	포함	별도 50만 원	포함
스드메 패키지	300만 원	280만 원	미제공
위약금 조항	계약금 100% 몰수	2개월 전 취소 시 50% 환불	1개월 전 취소 시 환불 불가

이 표를 작성하는 것만으로도, 단순히 가격뿐 아니라 조건의 유불리를 명확히 파악할 수 있습니다.

 

 

결론: 꼼꼼함이 예산을 지킨다

결혼식장 계약은 단순한 예약이 아니라 법적 효력을 가진 금전 계약입니다.
‘괜찮겠지’라는 안일한 판단은 큰 손해로 이어질 수 있으며, 계약서 한 줄의 문장 차이가 예식 비용을 뒤집을 수 있습니다.

따라서 예식장 계약 전에는 다음 세 가지를 반드시 기억해야 합니다.

1. 예식장 타입과 일정에 따른 비용 구조를 명확히 파악할 것
2. 식대, 보장 인원, 부가세 포함 여부를 계약서에 명시할 것
3. 스드메 패키지 여부 및 외부 반입 조건을 확인할 것

결혼 준비의 시작은 계약서를 읽는 순간부터입니다. 계약서의 세부 조건을 꼼꼼히 검토하고, 서면으로 모든 내용을 남기는 습관이야말로 예산을 지키는 가장 확실한 방법입니다.

 

결혼은 단 하루지만, 그 하루를 위해 쏟은 시간과 비용은 길게 남습니다. 확인과 비교, 그리고 기록이 바로 그 하루를 완성하는 가장 현명한 준비입니다.

 

이 글을 통해서 모든 예비신랑/신부 분들의 성공적이고 알뜰한 결혼준비에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