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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결혼준비의 현실 – 왜 시작부터 싸우는가

    결혼을 결심하면 누구나 한 가지 확실한 생각을 합니다.
    “드디어 함께하는 새로운 삶이 시작된다.”

     

    하지만 실제 결혼준비를 시작하면, 기쁨보다 먼저 현실적 난관과 갈등이 찾아옵니다.

     

    예식장 예약, 스드메(스튜디오, 드레스, 메이크업) 선택, 예단과 예물, 혼수, 신혼집 결정 등 해야 할 일이 많습니다.

     

    게다가 결혼은 두 사람만의 일이 아니라 양가 부모님까지 얽힌 관계의 연장선이므로, 준비 과정에서 감정적 스트레스가 상당히 높습니다.

     

    이 글에서는 결혼준비 초반에 발생하는 대표적인 갈등 요인과, 그 문제를 현실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방법, 그리고 필자의 경험을 기반으로 한 실전 팁을 제공합니다.

     

    1. 예산 문제 – 결혼 준비에서 가장 먼저 부딪히는 현실

    결혼 준비의 첫 번째 갈등은 대부분 예산 문제입니다.
    식장 비용, 드레스 비용, 스튜디오 촬영, 혼수 구매 등 어디서 얼마를 써야 할지 감이 오지 않습니다.

     

    한쪽은 평생 한 번인데 예쁘게 준비해야 한다”라고 생각하고, 다른 한쪽은 “현실적으로 예산을 줄여야 신혼집이라도 마련할 수 있다”라고 생각합니다.

     

    이것은 단순한 돈 문제뿐만 아니라 결혼을 바라보는 가치관의 차이에서 비롯됩니다.
    각자 중요하게 생각하는 우선순위가 다르고, 어떤 부분에서는 타협이 쉽지 않기 때문에 초기부터 감정싸움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해결 방법

    • 총액 기준 합의: 전체 결혼 비용을 먼저 합의하고, 세부 항목은 그 범위 내에서 조정합니다.
    • 부모님 지원 범위 명확화: 도움을 받는 경우 어디까지 지원받는지 범위를 정합니다. 이 경우, 세법 등의 정보도 미리 파악하셔야 추후 세금폭탄을 피할 수 있습니다. 반대로, 부모님으로부터 지원 없이 진행하시는 경우에는 서로가 준비할 수 있는 범위가 어느 정도 수준인지 대략적인 계산을 정해서 진행합니다.
    • 투명한 지출 관리: 공동 예산 시트, 특히 Google Spreadsheet를 활용하면 지출 상황을 명확히 확인할 수 있어 감정적 충돌을 줄일 수 있습니다.

    필자 경험: 예비 배우자와 예상 결혼비용 3,000만원에서 20% 여유를 반영하여 최대 3,500만 원까지를 먼저 합의한 후 식장, 혼수, 여행 예산을 배분했습니다. 서로 양보할 기준이 생기면서 싸움이 현저히 줄었습니다.

    아울러, 소신발언으로 독자분들께 미리 양해구합니다. 결혼은 장기 전입니다. "평생 한 번인데"라는 말은 양날의 검이라고 생각합니다. 어느 정도의 선을 가지고 하되, 한 사람이 선을 넘을 것 같으면 다른 한 사람이 붙잡아서 소비의 유혹을 막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이점에서 서로의 양보가 없다면, 결혼 준비를 떠나 이후에도 서로를 사랑으로 유지하지 못할 것입니다.

    또한, 부모님의 금전적 지원이 족쇄가 될 수 있습니다. 예컨대 지인이 결혼준비를 하면서 시어머니로부터 받은 5,000만원이 평생 후회된다고 언급한 적이 있었습니다. 이유인즉슨, 어떤 말실수던 시어머니로부터 서운함이 생기면 "내가 너한테 준 돈이 얼만데 이정도도 못하니?"라는 말이 나온다는 것이었습니다. 이 또한 사회생활이라는 독자분들이라면, 해결에 문제는 없겠으나, 필자 부부는 이런 상황을 배제하는 방향으로 지원을 받지 않고 결혼준비를 했습니다.

     

    2. 부모님과의 갈등 – ‘참여’와 ‘간섭’ 사이의 균형

    결혼은 두 사람의 결정으로 끝나지 않습니다.
    상견례, 예단, 예물, 신혼집 계약 등 부모님의 의견이 개입되는 순간 갈등이 발생합니다.
    특히 세대 차이로 인해, 한쪽은 “예단은 당연히 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다른 쪽은 “요즘은 그런 것이 불필요하다”라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이때 신랑·신부는 양가 사이에서 중재자가 되어야 하는 부담을 느낍니다. 또한, 예비신부와 시어머니의 관계가 불편한 점은 없는지 미리 파악하고 센스 있게 해결해야 합니다. 

     

    잘못하면 부모님과의 관계가 불필요하게 악화되고, 커플 간에도 감정의 골이 깊어질 수 있습니다.

    해결 방법

    • 중립적 대화창구 활용: 예단·예물 같은 민감한 주제는 직접 대결하지 않고, 각자 부모님을 설득하는 방식으로 진행합니다.
    • 이유 중심의 대화: 단순히 “싫다/좋다”가 아니라 “왜 그렇게 생각하시는지”를 질문하면 감정이 아닌 논리적 대화가 가능합니다. 물론 이 방법이 100% 통하지는 않습니다. 특히 독자분들 중 늦깍이시거나 연세가 높은 부모님이 계시다면 "이유 중심 + 입장 변경"으로 설득하시는게 좋습니다.
    • 사례 공유 및 이해: 결혼 준비를 할 때 최근에 결혼한 지인 혹은 친척 분들의 사례를 통해 부모님을 설득합니다.

    필자 경험: 필자의 부모님께서 연세가 70대이시다 보니, 당시에 결혼하셨던 문화와 분위기가 정통이다라고 생각을 많이 하셨습니다. 특히 요즘 시대에 거의 하지 않는 함 문화 여부, 폐백여부를 언급하실 정도였습니다.

    1달을 설득을 했고, 가장 많이 도움되었던 것이 입장을 바꿔서 이야기를 하는 것이었습니다. 필자가 부모님이었으면 어땠을지 혹은 부모님이 필자였으면 어땠을지 하면서 서로의 공감을 이끌고 이해하는 것이 가장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보통 부모님과 대화를 많이 안해본 독자분들이라면, 아마 결혼 준비하는 이 시기에 가장 많은 대화를 할 수 있습니다.

     

    3. 일정 관리와 감정 관리의 병행

    결혼준비는 일정이 많고 반복되는 결정의 연속입니다.

     

    스튜디오·드레스·메이크업(이하 스드메) 예약, 예식장 계약, 혼수 구매, 여행 예약 등 모든 것을 동시에 진행하려고 하면 스트레스가 쌓이게 됩니다.

     

    사람들이 결혼 준비 과정에서 싸우는 가장 큰 이유는 일정 자체가 아니라 감정적 피로입니다.

     

    오전부터 저녁까지 웨딩 상담을 진행하다 보면, 작은 의견 차이에도 쉽게 짜증을 내거나 상대방을 탓하게 됩니다.

    해결 방법

    • 장기간을 설정해서 준비 : 최소 결혼식 날에서 8개월 전에서 준비합니다. 결혼준비는 정보싸움이므로, 넉넉한 시간을 두고 결혼을 준비하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필자 부부는 1년 2개월 정도를 결혼 준비기간으로 잡고 정보를 수집하여 준비했습니다.
    • 웨딩플래너 계약 : 간혹 결혼식을 단기간에 준비하고 싶거나, 도저히 생업으로 인해 시간이 아예 안된다는 커플은 웨딩플래너와 계약을 통해 결혼준비를 하기도 합니다. 웨딩플래너 VS 개인이 직접 준비에 대해서는 따로 글을 작성하겠습니다.

     

    4. 결혼준비 중 반드시 기억해야 할 체크리스트


    구분 갈등 요인 해결키워드
    예산 가치관 충돌 총액 기준 합의, 투명한 지출 관리
    부모님 세대 차이 각자 부모 설득, 결론은 부부 합의 강조
    감정 일정과 피로 장기간 준비, 웨딩플래너 계약

     

     

    5. 결혼 준비는 협력의 시작

    결혼 준비 과정에서 발생하는 갈등은 사랑이 식은 증거가 아닙니다.

     

    오히려 서로 다른 가치관과 생활 습관을 조율하며 협력적 문제 해결 능력을 키우는 과정입니다.

     

    예산, 부모님 갈등, 일정 관리 등 모든 문제는 결혼 이후 함께 살아가기 위한 연습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결혼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현실적이고 구체적인 방법을 적용하면 감정적 충돌을 최소화할 수 있으며, 결혼 후에도 서로의 삶을 존중하고 협력하는 기반을 마련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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