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에 10톤을 생산한다는 말은 생각보다 간단하지 않습니다. 앞선 Part 1~3에서는 고객사의 요구사항을 하나씩 구체화했습니다. 고객은 무알콜 맥주 생산공장을 원했고, 우리는 고객이 원하는 제품의 품질과 사양을 정의했습니다.그렇다면 다음 질문이 남습니다."그래서 이 공장은 하루에 얼마나 만들어야 하는가?" 처음에는 아주 단순한 질문처럼 보입니다. "하루 10톤이면 되지 않을까요?" 하지만 공정 엔지니어에게 이 질문은 그렇게 간단하지 않습니다. 하루 10톤이라는 숫자를 설계에 사용하려면 먼저 확인해야 할 것이 있습니다. 10톤은 하루 기준인지, 1년 기준인지,365일 생산하는 것인지,1년에 몇 일 운전할 것인지,Batch 공정이라면 한 Batch가 얼마나 걸리는지,설비가 항상 100% 가동된다고 가정해도..
앞선 Part 2에서는 고객이 우리에게 무엇을 원하는지 정리했습니다. 고객의 요구는 비교적 명확했습니다.“기존 맥주의 맛과 풍미를 최대한 유지하면서 알코올이 없는 무알콜 맥주를 생산하고 싶습니다.” 그런데 엔지니어 입장에서는 이 요구만 가지고는 아직 아무것도 설계할 수 없습니다. “무알콜”이 정확히 몇 % 인지,“기존 맥주와 비슷한 맛”은 어떤 기준인지,탄산은 얼마나 들어가야 하는지,색상은 어느 정도여야 하는지,제품의 보관기간은 얼마나 필요한지 알 수 없기 때문입니다. 결국 다음 질문이 필요합니다.“그래서 정확히 어떤 제품을 만들어야 하는가?” 이 질문에 답하는 문서가 바로 Product Specification입니다. 1. User Requirement와 Product Specification은 무엇..
“무알콜 맥주 공장을 만들어 주세요.” 지난 글에서 가상의 고객사로부터 하나의 요청을 받았습니다.“무알콜 맥주를 생산할 수 있는 공장을 만들어 주세요.” 프로젝트는 이렇게 시작됐습니다. 그런데 엔지니어 입장에서 이 말을 듣고 바로 P&ID를 그릴 수 있을까요? 당연히 어렵습니다. 어떤 제품을 만들 것인지, 하루에 얼마나 생산할 것인지, 원료는 무엇인지, 제품의 품질은 어느 수준이어야 하는지, 공장은 어디에 지을 것인지, 어떤 유틸리티를 사용할 것인지조차 결정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결국 첫 번째로 해야 할 일은 설계를 시작하는 것이 아니라 질문하는 것입니다. “고객께서 말씀하신 무알콜 맥주란 정확히 무엇입니까?” 이 질문에서 이번 프로젝트의 두 번째 단계인 User Requirement 정의가 시작됩니다..
고객의 한마디에서 프로젝트는 시작된다 플랜트 엔지니어링 프로젝트의 시작은 거대한 설계도면도, 복잡한 계산서도 아닙니다. 대부분은 아주 간단한 고객사의 요청에서 시작됩니다.“무알콜 맥주를 생산할 수 있는 설비를 만들고 싶습니다.” 이 한마디만 놓고 보면 프로젝트의 방향은 명확해 보입니다. 무알콜 맥주를 만들면 됩니다. 하지만 엔지니어의 입장에서 이 요청은 아직 설계할 수 있는 요구사항이 아닙니다. 무알콜 맥주를 생산한다는 목표만으로는 어떤 공정을 선택해야 하는지, 설비 규모는 어느 정도여야 하는지, 어떤 장비가 필요한지 결정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실제 프로젝트에서는 고객의 요구를 하나씩 구체적인 설계조건으로 바꾸는 과정이 필요합니다. 이번 Beer to Zero Project에서는 바로 이 과정을 하나의..
하나의 질문에서 시작된 가상 플랜트 프로젝트 “무알코올 맥주 생산 플랜트를 만들어 주세요.” 어느 날 가상의 고객사로부터 이런 요청이 들어왔다고 가정해 보겠습니다. 처음 들으면 그리 복잡한 요청처럼 느껴지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무알코올 맥주를 만들면 됩니다. 하지만 플랜트 엔지니어의 관점에서 이 한 문장을 조금 더 자세히 들여다보면 수많은 질문이 따라옵니다. 무알코올 맥주를 정확히 어떻게 정의할 것인가?하루에 얼마나 생산해야 하는가?어떤 원료를 사용할 것인가?알코올은 어떤 방법으로 제거할 것인가?기존 공장을 활용할 것인가, 신규 공장을 건설할 것인가?어떤 장비가 필요한가?배관은 몇 인치로 구성해야 하는가?Utility는 얼마나 필요한가?압력이 상승하면 어떻게 보호할 것인가?공정안전상 어떤 위험이 존재하..
앞선 글에서는 발열반응(Exothermic Reaction)에서 발생할 수 있는 Thermal Runaway와 반응기 사고의 원인 및 대응 방법을 살펴보았습니다. 그렇다면 반대로 반응이 진행되면서 열을 흡수하는 흡열반응(Endothermic Reaction)은 어떨까요? 직관적으로 생각하면 매우 간단합니다."열을 발생시키지 않고 오히려 열을 필요로 하는 반응이라면 발열반응보다 안전한 것 아닌가?" 어느 정도는 맞습니다. 실제로 흡열반응은 발열반응처럼 반응열이 냉각능력을 초과하면서 자기 가속적으로 온도가 상승하는 Thermal Runaway 위험이 상대적으로 낮습니다. KOSHA의 회분식 반응기 공정안전 점검 체크리스트에서도 흡열반응의 경우 반응폭주 위험이 없으면 일부 항목을 생략할 수 있다고 설명하고 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