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알콜 맥주 공장을 만들어 주세요.” 지난 글에서 가상의 고객사로부터 하나의 요청을 받았습니다.“무알콜 맥주를 생산할 수 있는 공장을 만들어 주세요.” 프로젝트는 이렇게 시작됐습니다. 그런데 엔지니어 입장에서 이 말을 듣고 바로 P&ID를 그릴 수 있을까요? 당연히 어렵습니다. 어떤 제품을 만들 것인지, 하루에 얼마나 생산할 것인지, 원료는 무엇인지, 제품의 품질은 어느 수준이어야 하는지, 공장은 어디에 지을 것인지, 어떤 유틸리티를 사용할 것인지조차 결정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결국 첫 번째로 해야 할 일은 설계를 시작하는 것이 아니라 질문하는 것입니다. “고객께서 말씀하신 무알콜 맥주란 정확히 무엇입니까?” 이 질문에서 이번 프로젝트의 두 번째 단계인 User Requirement 정의가 시작됩니다..
고객의 한마디에서 프로젝트는 시작된다 플랜트 엔지니어링 프로젝트의 시작은 거대한 설계도면도, 복잡한 계산서도 아닙니다. 대부분은 아주 간단한 고객사의 요청에서 시작됩니다.“무알콜 맥주를 생산할 수 있는 설비를 만들고 싶습니다.” 이 한마디만 놓고 보면 프로젝트의 방향은 명확해 보입니다. 무알콜 맥주를 만들면 됩니다. 하지만 엔지니어의 입장에서 이 요청은 아직 설계할 수 있는 요구사항이 아닙니다. 무알콜 맥주를 생산한다는 목표만으로는 어떤 공정을 선택해야 하는지, 설비 규모는 어느 정도여야 하는지, 어떤 장비가 필요한지 결정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실제 프로젝트에서는 고객의 요구를 하나씩 구체적인 설계조건으로 바꾸는 과정이 필요합니다. 이번 Beer to Zero Project에서는 바로 이 과정을 하나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