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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새 아파트 입주 전 가장 설레면서도 머리가 복잡해지는 순간이 바로 ‘입주박람회’에 가는 순간입니다. 인테리어, 시스템 에어컨, 중문, 커튼, 가전, 렌탈…


    뭔가 한 번에 다 해결할 수 있을 것 같고, 현장 가격이라 싸다고 들으니까 왠지 오늘 계약하지 않으면 손해 보는 것 같기도 하죠.

    하지만 실제로 가보면 생각보다 훨씬 더 복잡합니다. 박람회장의 분위기, 업체들의 공격적인 영업 방식, 어디까지가 합리적 소비이고 어디부터가 충동구매인지 스스로 판단하기 어려워지는 순간이 많아요.

     

    이번 글에서는 입주박람회의 현실, 영업전략, 박람회가 열리는 절차와 가격 구조, 직접 경험한 소비 패턴, 그리고 정말 필요한 옵션 리스트까지 전체적으로 정리해 볼게요.

     

    입주박람회, 필자도 처음 들었을 때는 기대가 높았으나, 하나하나 파헤쳐봤을 때는 실망도 적지 않았습니다. 이번 시간에는 입주박람회에 대한 고찰을 풀어봅니다.

     

    1. 입주박람회의 실제 분위기 – 활기와 소음, 그리고 정신없는 동선

    입주박람회장은 첫발을 딛는 순간부터 굉장히 에너지가 넘칩니다.


    여러 업체가 한 공간에 밀집해 있고, 상담 요청하는 사람들과 설명하는 직원들의 목소리가 뒤섞여 ‘바쁜 백화점 + 시끄러운 시장’을 합쳐놓은 느낌입니다.

     

    주로 준비되는 부스는 다음과 같습니다.

    • 시스템 에어컨 / 보일러
    • 중문 · 방문
    • 붙박이장 · 슬라이딩 도어
    • 주방/욕실 인테리어
    • 커튼 · 블라인드
    • 정수기 · 비데 · 공기청정기 · 살균기(렌탈)
    • 도어락 · 조명 · 단열필름
    • 입주 청소 · 방역 업체
    • 가전/가구 브랜드

    특히 고가 시공인 시스템 에어컨, 중문, 인테리어 부스는 상담 대기가 길어집니다.

     

    여기에 “지금 계약하면 할인”, “다른 집들은 이미 많이 계약하셨어요” 같은 멘트까지 섞이면 초보 입주자들은 쉽게 압박감을 느끼기 시작하죠.

    입주박람회와 비슷한 개념으로 플러스옵션 행사가 있습니다. 차이점을 쉽게 이해한다면, 플러스옵션행사는 "사전"입주 박람회입니다. 단, 입주박람회에서 계약할 수 없는 상품들이 간혹 있다 보니, 해당 행사에 대해서도 입주예정자들의 관심이 아주 많습니다. 또, 플러스옵션행사는 부동산, 화재보험과 같은 가전/가구를 제외한 상품은 아예 해당되지 않습니다. 마지막으로, 플러스옵션은 엄연히 "유상옵션"과는 다릅니다.

    유상옵션은 청약 당첨된 아파트를 계약 시, 돈을 추가로 지불하는 상품입니다. 예시로, 분양가는 6억이지만, 발코니 확장비용(요즘은 발코니 확장은 필수라고 보셔야 합니다), 시스템에어컨 각 방에 추가, 현관 중문, 부엌 유리장식장, 드레스룸 확장과 같은 상품을 아파트 계약시 같이 계약합니다. 추후 취득세를 계산할 때, 유상옵션은 아파트 가격에 포함하여 반영되어 계산이 되는 것이고, 반면 입주박람회, 플러스옵션과 같은 상품들은 아파트 계약 당시에는 없었으므로, 취등록세 산정에서 반영되지 않습니다.

    마이너스 옵션이라는 용어도 있습니다. 마이너스 옵션은 말 그대로, 기존에 있는 옵션을 빼겠다는 뜻입니다. 그에 따라 아파트 분양가도 반영됩니다. 하지만 개인적으로 마이너스 옵션은 비 추천드립니다. 

     

    2. 입주박람회, 무조건 싼 게 아니다? – ‘주관사가 갑인 이유’와 개최 절차

    입주박람회가 싸다고 알려진 이유는 단순합니다. “현장 특별가”라는 마케팅 때문이에요.

     

    하지만 진짜 구조를 알면 꼭 싼 것은 아니라는 사실이 보입니다.

     

    입주박람회 개최 절차

    1. 입주 측에서 주관사 선정
      입주예정자 카페 투표, 입주자협의회 협의 등을 통해 주관사가 정해집니다.
    2. 주관사가 참여 업체 모집
      시스템 에어컨, 커튼, 인테리어 업체 등이 부스비를 내고 참여합니다.
      즉, 업체는 박람회 참여 자체에 비용을 지불합니다.
    3. 가격·패키지 구성 협의
      주관사가 “이 아파트는 이 가격대면 경쟁력 있어요”라며 가격 방향에 개입하기도 합니다.
    4. 입주자 대상 홍보
      문자, 플랜카드, 커뮤니티 홍보 등을 통해 “현장가 = 최저가” 분위기를 만듭니다.

    왜 주관사가 갑인가?

    • 어떤 업체가 참여할지 결정
    • 부스 위치(비싼 자리 vs 일반 자리) 배정
    • 가격 정책 또는 패키지 구성에 영향
    • 독점 업체만 부르게 만들어 경쟁 제한

    이 구조 때문에 업체는 주관사의 눈치를 보게 되고, 박람회 비용이 시공 가격에 포함될 가능성도 충분히 존재합니다.

     

    그래서 박람회 가격이 ‘항상’ 싸지 않다

    • 인터넷 가격 비교 사이트가 더 저렴한 경우 있음
    • 지역 업체 견적이 더 합리적인 경우 많음
    • 패키지처럼 보이지만 묶음으로 큰 차이가 없는 경우도 많음

    박람회는 물론 편리하고 한 곳에서 비교가 되지만, ‘최저가 보장 행사’는 절대 아니라는 점, 이건 꼭 알고 가야 합니다.

     

     

    3. 업체들의 영업전략 – 계약을 유도하는 세 가지 핵심 패턴

    박람회에서는 대부분의 업체가 비슷한 전략으로 접근합니다.

     

    ① “오늘 계약해야 이 가격” 전략

    대표적인 압박 멘트죠.
    집에서 가족과 상의하고 싶어도 “오늘이 마지막 최저가”라는 말에 흔들리기 쉽습니다.

     

    ② 패키지 묶음 할인 전략

    중문 + 방문 + 붙박이장
    커튼 + 블라인드 + 단열필름
    이런 식으로 세트처럼 보이게 합니다. 하지만 개별 견적과 비교하면 크게 차이 없는 경우도 많아요.

     

    ③ 추가 옵션 무료 제공 전략

    무상 스마트락, 무상 프리미엄 필터 등등.
    하지만 옵션 원가가 낮아 실질적인 혜택은 생각보다 크지 않을 때도 많습니다.

    입주자 입장에서 만약 정보가 적으면 “여기서 하는 게 제일 싸구나”라는 판단을 하게 되는 구조입니다.

     

     

    4. 입주박람회에서 ‘진짜 필요한 옵션 리스트’

    아무리 많이 봐도 결국 만족도가 높은 건 아래 항목들입니다.

     

    ① 시스템 에어컨

    가성비·공간 효율·소음·전기요금 모든 면에서 대부분 필수.

     

    ② 중문

    냄새 차단 · 난방 효율 개선 · 외부 소음 감소 효과 확실.

     

    ③ 커튼/블라인드

    입주 즉시 필요한 필수품. 재질과 디자인은 현장에서 보는 게 좋음.

     

    ④ 탄성코트

    베란다나 서비스 공간의 균열⋅방수 문제 예방에 우수. 입주 초기에 시공하면 오염 저항도 좋아 관리 부담 감소.

     

    ⑤ 줄눈 + 입주 청소

    욕실⋅주방의 위생과 공간 분위기를 크게 개선. 새집이라도 공사 먼지 때문에 거의 필수.

     

    ⑥ 간접조명

    공간 분위기를 가장 손쉽게 바꿀 수 있는 옵션으로, 거실⋅주방 조도 균형을 맞추는데 효과적.

    시스템에어컨은 가능하면 돈을 더 주더라도 각 방에 설치하시는 것을 권장드립니다.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여름 날씨는 매우 덥습니다. 이제는 선풍기만으로는 답이 없습니다.

    탄성코트 무시하고 입주하셨다가 겨울철에 끊이지 않는 곰팡이로 땅을 치고 후회하는 사례를 많이 겪어봤습니다. 탄성코트는 하시는 것을 권장드립니다.

    줄눈은 사실 있어도 되고 없어도 되긴 하나, 관리 측면에서 곰팡이 생성 억제 및 지연하기 위해서는 공사를 하시는 것을 권장드립니다. 줄눈의 경우, 케라폭시 재질과 폴리우레아 재질이 있으며, 일반적으로 많이 선택하는 것이 폴리우레아입니다. 케라폭시는 내구성이나 성능이 폴리우레아의 2배 수준이나, 그만큼 견적비용도 2배는 잡으셔야 합니다.

    간접조명은 웬만하면 하시는 것을 권장드립니다. 필자 역시 간접조명을 탐탁지 않아 했으나, 간접조명으로 불필요한 전기소모를 줄이고 분위기는 살리는 혁신적인 아이템이라 생각합니다.

     

    6. 선택(취향) 요소 – 고민 후 결정해야 할 옵션들

    • 욕실나노코팅
    • 욕실환기시스템
    • 단열필름
    • 미세방충망
    • 일체형 음식물처리기
    • 새집 증후군 제거작업
    • 실링팬
    • 가전/가구 렌탈
    미세방충망은 아파트 단지가 위치가 어떤 상태인지 확인을 먼저 하시고 설치하시는 것을 권장드립니다. 가령, 숲 혹은 공원이 인접하여 벌레가 많이 있는 경우면 설치를 권장드립니다.

    일반적으로 사전점검을 하는 시기에, 라돈(Radon), 포름알데히드 등의 유해성 물질이 매우 높게 검출됩니다. 이런 현상을 새집 증후군이라고 하며, 제거를 하기 위해서는 40℃이상의 온풍을 집 내부로 분사하는 동시에 환기작업을 약 3일간 진행하는 방법입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이 작업은 셀프 베이크아웃과 환기작업으로 대체하시고, 추후 난방비용만 조금 더 내시면 됩니다.

    가전의 경우, 입주박람회가 무조건 정답은 아닙니다. 백화점이나, 신규 오픈하는 대리점을 방문하시는 것을 권장드립니다. 특히 연초에 방문하실 경우, 가전 업계는 실적을 채우기 위해 할인혜택이 많습니다. 신혼특가, 입주특가, 출산특가 등등 특가 유형도 굉장히 많고 중복 할인도 많으니, 귀찮으시더라도 발품을 파시는 것을 권장드립니다.

    렌탈은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비추천합니다. A/S 무료, 렌탈기간 완료 시 사용 중인 제품은 가져갈 수 있음 등의 혜택이 있으나, 결론적으로 돈 잡아먹는 귀신입니다. 신혼 때만이 확실하게 돈 모을 수 있습니다. 귀한 시기를 렌탈로 날려버리는 어리석은 행동은 지양해 주시기 바랍니다.

     

    7. 결론 – 입주박람회는 ‘정답의 장소’가 아니라 ‘기준을 잡는 곳’

    입주박람회는 잘 활용하면 정말 편하고 유용합니다.

     

    하지만 구조적으로 가격이 완벽하게 저렴한 행사라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그래서 아래 세 가지 원칙만 기억하면 실수 없이 충분히 좋은 계약을 할 수 있어요.

    1. 박람회 가격 = 비교 기준일 뿐
    2. 최소 2~3곳 견적 비교는 필수
    3. 오늘만 가능한 가격이라는 말에 흔들리지 않기

    입주박람회는 내 집에 필요한 옵션을 ‘찾는 자리’이지, 업체가 제시하는 옵션을 ‘그대로 받아들이는 자리’가 아닙니다.

     

    차근차근 비교하고, 내가 원하는 기준을 세우면 충분히 합리적이고 만족스러운 선택을 할 수 있습니다.

    마지막 팁으로, 계약을 어쩌다가 했는데, 취소하는 것에 대해서 부담 가지지 않았으면 합니다. 거절할 때는 확실하게 해 주세요. 그래야 합리적으로 입주박람회를 마무리할 수 있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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