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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장을 설계할 때 가장 먼저 떠올리는 것은 보통 공정입니다.

     

    원료가 들어오고, 반응이 일어나고, 분리되고, 정제되어 제품이 나갑니다.

     

    PFD를 펼쳐놓으면 수많은 장비가 보입니다.

     

    Pump가 있고, Compressor가 있고, Heat Exchanger가 있고, Vessel이 있습니다. 그리고 각각의 장비에는 유체가 들어가고 나옵니다.

     

    그런데 여기서 한 가지 질문을 해보겠습니다.

     

    이 장비들은 무엇으로 움직일까요?

     

    Pump는 전기가 있어야 돌아갑니다. Heat Exchanger에서 열을 공급하려면 Steam이나 Hot Water가 필요할 수 있습니다.

     

    반대로 공정에서 발생한 열을 제거하려면 Cooling Water나 Chilled Water가 필요합니다.

     

    Control Valve를 움직이려면 Instrument Air가 필요할 수 있고, 배관이나 Vessel 내부의 산소를 제거하거나 설비를 Purging 하려면 Nitrogen이 필요합니다.

     

    즉, 공정만 설계해서는 공장을 움직일 수 없습니다.

     

    공정을 움직이게 만드는 Utility System이 함께 설계되어야 합니다.

     

    그리고 그 출발점이 바로 Utility Condition입니다.

     

     

    1. Utility란 무엇인가?

     

    Utility를 가장 쉽게 표현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공정 자체의 원료나 제품은 아니지만, 공정을 정상적으로 운전하기 위해 필요한 모든 지원 에너지와 매체

     

    대표적인 Utility에는 다음과 같은 것들이 있습니다.

     

    Utility 주요 용도
    Electricity Pump, Compressor, Fan, Heater, Instrument
    Steam Heating, Stripping, Tracing
    Cooling Water 공정 열 제거
    Chilled Water 저온 냉각
    Instrument Air Control Valve 및 Pneumatic Instrument
    Plant Air 공장용 일반 압축공기
    Nitrogen Purging, Inerting, Blanketing
    DM Water 공정 및 Utility 보충수
    Fuel Gas Furnace, Heater 등의 연료
    Fire Water 화재 대응
    Refrigerant 저온 냉각

     

    실제 플랜트의 Utility 범위는 공정의 종류와 현장 조건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 일반적인 Process Plant에서는 전기, Steam, 압축공기, 불활성가스, 냉각수 및 각종 Water System 등이 주요 Utility로 분류됩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Utility가 단순히 “있다 / 없다”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는 점입니다.

     

    엔지니어에게 필요한 것은 다음과 같은 정보입니다.

     

    • 얼마나 필요한가?
    • 몇 bar로 공급되는가?
    • 몇 ℃로 공급되는가?
    • 어느 정도의 품질이어야 하는가?
    • 항상 공급되어야 하는가?

    바로 이것이 Utility Condition입니다.

     

     

    2. 전기는 몇 kW가 필요한가?

     

    가장 직관적인 Utility부터 생각해보겠습니다.

     

    바로 Electricity입니다. 공장에 전기가 필요하다는 것은 누구나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설계 엔지니어 입장에서는 단순히

    "전기가 필요합니다."

     

    라고 적어서는 아무것도 설계할 수 없습니다.

     

    예를 들어 Pump가 있다고 해보겠습니다.

     

    Pump의 Motor가 30 kW라면 실제 설계에서는 다음과 같은 정보가 필요합니다.

     

    • Motor 용량
    • 전압
    • 주파수
    • 정상 운전 부하
    • 기동 방식
    • 예비 Motor 여부
    • 비상전원 필요 여부
    • UPS 필요 여부

    그리고 공장 전체로 확대하면 문제가 조금 복잡해집니다.

     

    Pump가 10대 있고 Compressor가 2대, Fan이 5대, Heater가 3대 있다고 생각해 보겠습니다.

     

    각 장비의 전력 소비량을 합산해야 전체 전력 수요를 계산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단순히 모든 장비의 정격전력을 더하면 끝나는 것도 아닙니다.

     

    모든 장비가 동시에 최대 부하로 운전되는 것은 아니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Utility 설계에서는 일반적으로 Normal Load, Peak Load, Design Load 등을 구분해서 검토합니다.

     

    이렇게 각 장비의 Utility 사용량을 모아서 하나의 표로 정리한 것이 Utility Summary입니다.

     

     

    3. Heat Exchanger에 Cooling Water를 연결하려면 무엇이 필요한가?

     

    이번에는 Cooling Water를 생각해 보겠습니다.

     

    공정에서 발생하는 열을 제거하기 위해 Heat Exchanger를 하나 설치했다고 가정하겠습니다.

     

    PFD에는 단순히 이렇게 표시될 수 있습니다. "Process → Heat Exchanger → Product"

    그런데 실제 배관을 설계하려면 이것만으로는 부족합니다.

     

    Heat Exchanger의 반대편에는 Cooling Water가 흐르고 있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다음과 같은 정보가 필요합니다.

     

    • Cooling Water Supply Temperature
    • Cooling Water Return Temperature
    • Supply Pressure
    • Return Pressure
    • Water Quality
    • Normal Flow
    • Maximum Flow

    예를 들어 설계 기준에서 Cooling Water가 다음과 같이 정해졌다고 가정해 보겠습니다.

    Cooling Water Supply : 30 ℃
    Cooling Water Return : 40 ℃
    Supply Pressure : 3.5 barg
    Return Pressure : 2.0 barg

     

    그러면 Heat Exchanger의 설계자는 이 조건을 기준으로 필요한 열교환 면적과 유량을 계산할 수 있습니다.

     

    즉, Utility Condition → Equipment Design이라는 연결이 만들어집니다.

     

    Utility 조건이 바뀌면 장비 크기도 바뀔 수 있습니다.

     

     

    4. Steam도 그냥 Steam이 아니다

     

    Steam은 Utility를 설명할 때 특히 좋은 사례입니다.

     

    현장에서 "Steam을 사용한다"라고 말하면 상당히 단순하게 들립니다.

     

    하지만 실제 설계에서는 Steam의 압력에 따라 조건이 달라집니다.

     

    예를 들어 Plant에서 다음과 같이 여러 Steam Header를 사용할 수 있습니다.

     

    • HP Steam
    • MP Steam
    • LP Steam

    각 Steam은 서로 다른 압력과 온도를 가지고 있습니다. 따라서 Heat Exchanger 하나를 설계하면서

    "Steam을 사용한다."

     

    라고만 적으면 충분하지 않습니다. 어떤 Steam을 사용하는지가 결정되어야 합니다.

     

    그리고 Steam의 Supply Pressure와 Temperature를 알아야 Heat Exchanger의 설계조건과 열부하를 결정할 수 있습니다.

     

    또한 Steam을 사용했다면 끝이 아닙니다.

     

    Steam이 응축되면서 Condensate가 발생하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Utility System은 단순히 Steam 공급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Steam 공급 → 열교환 → Condensate 발생 → 회수 또는 배출이라는 하나의 시스템으로 생각해야 합니다.

     

    Steam System에서는 공급 측뿐 아니라 Condensate Return과 에너지 회수까지 함께 고려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미국 에너지부 역시 산업용 Steam System에서 Condensate Return, 배관 보온, Steam Trap 관리 및 폐열 회수 등을 주요 에너지 효율 항목으로 제시하고 있습니다.

     

     

    5. Instrument Air와 Plant Air는 왜 구분할까?

     

    공장에 압축공기가 필요하다고 해보겠습니다.

     

    여기서도 단순히

    "Compressed Air 사용"

     

    이라고 하면 부족합니다.

     

    대표적으로 Plant AirInstrument Air를 구분합니다.

     

    Plant Air는 일반적인 공장 작업이나 Pneumatic Tool 등에 사용할 수 있습니다.

     

    반면 Instrument Air는 Control Valve나 Pneumatic Instrument 등 제어 시스템에 사용되기 때문에 훨씬 엄격한 품질 관리가 필요할 수 있습니다.

     

    특히 Instrument Air에서는 다음과 같은 조건이 중요합니다.

     

    • Pressure
    • Temperature
    • Dew Point
    • Oil Content
    • Particulate
    • Availability

    왜 Dew Point가 중요할까요?

     

    압축공기 내부의 수분이 배관이나 계기 내부에서 응축되면 계기 오작동이나 부식 등의 문제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Instrument Air System에서는 Compressor뿐만 아니라 Dryer, Filter, Receiver 등의 설비가 함께 구성됩니다.

     

    미국 DOE 역시 압축공기 시스템에서 압력 안정성, 수분 제거, 누설 관리, 저장용량 및 수요 측 관리가 시스템 성능과 에너지 효율에 중요한 요소라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결국 여기에서도 중요한 것은 같습니다. 압축공기가 필요한 것이 아니라, 정해진 품질의 압축공기가 필요한 것입니다.

     

     

    6. Nitrogen은 왜 필요한가?

     

    Process Plant에서 Nitrogen은 조금 특별한 Utility입니다.

     

    전기나 Cooling Water처럼 단순히 장비를 작동시키기 위한 에너지원은 아닙니다.

     

    대신 공정의 안전과 안정성을 위해 사용되는 Utility입니다.

     

    대표적인 용도는 다음과 같습니다.

     

    • Purging - 배관이나 설비 내부의 산소 또는 기존 Process Gas를 제거하기 위해 사용합니다.
    • Inerting - 산소 농도를 낮춰 가연성 분위기가 형성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사용합니다.
    • Blanketing - Tank나 Vessel의 Head Space에 Nitrogen을 공급하여 외부 공기와의 접촉을 줄입니다.

    따라서 Nitrogen 역시

     

    • Pressure
    • Purity
    • Temperature
    • Flow
    • Dew Point
    • Availability

    등이 Design Basis에 포함될 수 있습니다.

     

    특히 Purity가 중요한 공정에서는 단순히 "N₂ 공급"이라고 하는 것이 아니라 요구 Purity와 공급 조건을 명확하게 정의해야 합니다.

    고순도 N2를 생산하는 업계가 산업가스 업계이고, 우스갯소리로 이 업계는 호황 혹은 불황이 없습니다. 모든 공장에 필수로 사용되어야 하는 Utility가 되기 때문에, 취업준비생 분들은 산업가스 업계 방향으로 취업을 고려하시는 것도 전략입니다.

     

     

    7. 결국 Utility Condition에는 무엇을 적어야 하는가?

     

    여기까지 오면 Utility Condition이 무엇인지 조금 명확해집니다.

     

    Utility Condition은 단순한 Utility 목록이 아닙니다.

     

    각 Utility가 어떤 조건으로 공급되어야 하는지를 정의하는 설계 기준입니다.

     

    일반적으로 다음과 같은 항목을 생각할 수 있습니다.

     

    Utility 주요 Design Condition
    Electricity Voltage, Frequency, Load, Reliability
    Steam Pressure, Temperature, Quality, Flow
    Cooling Water Supply/Return Temperature, Pressure, Flow
    Chilled Water Supply/Return Temperature, Pressure, Flow
    Instrument Air Pressure, Dew Point, Oil/Particle Quality
    Plant Air Pressure, Temperature, Quality
    Nitrogen Pressure, Purity, Dew Point
    DM Water Pressure, Temperature, Quality
    Fuel Gas Pressure, Temperature, Composition, Heating Value

     

    실제 EPC 프로젝트의 Utility Data 역시 Utility별로 압력, 온도, 품질, 공급 조건 등을 정의하는 형태로 구성됩니다.

     

    중요한 것은 Supply Condition만 보는 것이 아니라 Return Condition까지 봐야 한다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Cooling Water라면

    Supply 30 ℃

     

    만 필요한 것이 아닙니다.

    Supply 30 ℃ → Equipment → Return 40 ℃

     

    처럼 시스템 전체를 봐야 합니다.

     

     

    8. Utility는 어디서 만들어져 어디까지 오는가?

     

    여기서 설계가 한 단계 더 커집니다.

     

    예를 들어 Cooling Water가 필요하다고 해보겠습니다.

     

    Heat Exchanger에 Cooling Water가 필요하다는 것만 알게 되었다고 해서 설계가 끝나는 것은 아닙니다.

     

    Cooling Water는 어디에서 공급될까요?

     

    Cooling Tower에서 만들어지고, Cooling Water Pump를 거쳐 Main Header로 이동하고 Process Area로 들어와 각 Heat Exchanger에 공급됩니다.

     

    그리고 다시 Return Header를 통해 Cooling Tower로 돌아갑니다.

     

    즉 Utility는 Source → Distribution → Consumer → Return이라는 시스템으로 구성됩니다.

     

    이 구조를 공장 전체 관점에서 표현하는 대표적인 문서가 Utility Flow Diagram, UFD입니다.

     

    PFD가 공정의 물질 흐름을 보여준다면, UFD는 공장 전체의 Utility 생성과 분배 구조를 보여주는 역할을 합니다.

     

     

    9. 그래서 엔지니어는 Utility Summary를 만든다

     

    프로젝트가 조금씩 구체화되면 각 장비가 사용하는 Utility를 하나씩 모아야 합니다.

     

    예를 들어 다음과 같이 정리할 수 있습니다.

     

    Equipment Utility Normal Peak Design
    P-101 Electricity 22 kW 25 kW 30 kW
    E-101 Cooling Water 50 m³/h 60 m³/h 65 m³/h
    E-102 Steam 1.2 t/h 1.5 t/h 1.7 t/h
    XV-101 Instrument Air 10 Nm³/h 15 Nm³/h 20 Nm³/h
    V-101 Nitrogen 30 Nm³/h 50 Nm³/h 60 Nm³/h

     

    이렇게 전체 설비의 Utility 사용량을 모으면 Utility Summary가 만들어집니다.

     

    그리고 이 표는 단순한 참고자료가 아닙니다.

     

    Utility Package의 용량을 결정하는 기초 자료가 됩니다.

     

    예를 들어 모든 Equipment의 Cooling Water Design Demand를 합산했더니 500 m³/h가 나왔다면 Cooling Tower와 Pump, Header 등의 설계용량을 결정하는 중요한 입력값이 됩니다.

     

    즉, Equipment Design → Utility Consumption → Utility Summary → Utility Package Capacity → Utility Distribution이라는 연결고리가 만들어집니다.

    기업마다 부르는 명칭이 조금 다를 수 있으나, 대게 Utility Consumption 혹은 Utility Summary 등으로 불리기도 합니다.

     

     

    10. 그런데 모든 Utility를 단순히 더하면 될까?

     

    여기서 실제 엔지니어링의 어려움이 등장합니다.

     

    앞서 모든 장비가 동시에 최대 부하로 운전하지 않는다고 이야기했습니다.

     

    따라서 Utility Capacity를 결정할 때도 단순 합산만으로 결정하지 않습니다.

     

    예를 들어 Pump 10대가 있다고 해서 10대의 Motor 정격용량을 단순히 더한 값이 항상 실제 최대 전력수요가 되는 것은 아닙니다.

     

    또한 Process의 Startup, Normal Operation, Shutdown 등 운전 상태에 따라 Utility Demand가 달라질 수 있습니다.

     

    따라서 Utility 설계에서는 다음과 같은 운전 조건을 고려해야 합니다.

     

    • Normal Operation
    • Maximum Operation
    • Startup
    • Shutdown
    • Emergency
    • Maintenance
    • Future Expansion

    특히 Utility는 여러 공정이 공동으로 사용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Reliability와 Redundancy가 중요합니다.

     

    예를 들어 Instrument Air Compressor 한 대가 고장 났다고 해서 공장 전체의 Control Valve가 동시에 작동하지 않아서는 안 됩니다. 따라서 중요한 Utility에는

     

    • Duty / Standby
    • Spare Capacity
    • Emergency Power
    • Backup Supply
    • Storage Capacity

    등의 개념이 적용될 수 있습니다.

     

     

    11. Utility가 끊기면 공정도 멈춘다

     

    여기서 Utility의 본질을 알 수 있습니다.

     

    공정설비 자체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가정해 보겠습니다.

     

    Pump도 정상입니다. Heat Exchanger도 정상입니다. 배관도 정상입니다. 그런데 Electricity가 끊겼습니다.

     

    Pump가 멈춥니다. 그러면 Process Flow가 멈춥니다.

     

    이번에는 Electricity는 정상인데 Cooling Water가 끊겼다고 해보겠습니다.

     

    Heat Exchanger가 열을 제대로 제거하지 못합니다. Process Temperature가 올라갑니다. 결국 공정 운전이 불가능해질 수 있습니다. 또 Instrument Air가 끊기면 Control Valve의 동작이 영향을 받을 수 있습니다.

     

    Nitrogen 공급이 중단되면 특정 공정에서는 Purging이나 Inerting이 불가능해질 수 있습니다.

     

    즉,

    Utility는 공정의 뒤에 숨어 있지만, 실제로는 공장을 움직이는 기반시설입니다.

     

    그래서 Utility Engineering에서는 단순히 "얼마나 필요한가"뿐 아니라 "끊어졌을 때 어떤 일이 발생하는가"까지 생각해야 합니다.

     

     

    12. Utility Condition은 Design Basis의 일부다

     

    앞선 Part들을 다시 연결해 보겠습니다.

     

    우리는 먼저 Design Basis에서 공장을 무엇을 만들 것인지 정의했습니다.

     

    그리고 Feed & Product Condition에서 무엇을 넣고 무엇을 만들 것인지 정했습니다.

     

    Design Capacity에서 얼마나 만들 것인지 결정했습니다.

     

    Operating Philosophy에서 몇 시간 동안 어떻게 운전할지 정했습니다.

     

    Operating Condition에서 몇 ℃와 몇 bar로 운전할지 정했습니다.

     

    그리고 Design Pressure & Temperature에서 설비가 어떤 조건까지 견뎌야 하는지 결정했습니다.

     

    이제 Part 24에서는 한 가지 질문이 추가됩니다.

    그 공장을 실제로 운전하기 위해 무엇을 공급해야 하는가?

     

    그 답이 바로 Utility Condition입니다. 그리고 이 정보가 있어야 비로소 Process Equipment뿐만 아니라 Utility Package와 Distribution System까지 설계할 수 있습니다.

     

     

    13. 설계도 결국 연결의 문제다

     

    초보 엔지니어 시절에는 P&ID에 그려진 장비 하나를 보면서 설계를 시작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Pump 하나를 보고 Pump를 설계합니다.

     

    Heat Exchanger 하나를 보고 Heat Exchanger를 설계합니다.

     

    Control Valve 하나를 보고 Valve를 선정합니다.

     

    하지만 프로젝트가 커질수록 생각이 달라집니다.

     

    Pump 하나를 설계하려면 전기가 필요합니다.

     

    Heat Exchanger를 설계하려면 Steam이나 Cooling Water가 필요합니다.

     

    Control Valve를 설치하려면 Instrument Air가 필요할 수 있습니다.

     

    Tank를 운전하려면 Nitrogen이 필요할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이 모든 Utility를 공급하려면 다시 Pump, Compressor, Cooling Tower, Boiler, Transformer, Header와 같은 설비가 필요합니다.

     

    결국 공장은 하나의 장비들의 집합이 아닙니다.

     

    서로 연결된 시스템입니다.

     

    그리고 Utility는 그 시스템 전체를 연결하는 보이지 않는 기반시설입니다.

     

     

    마무리

     

    설계를 처음 시작하면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 것은 Process입니다.

     

    무엇을 넣고, 무엇을 반응시키고, 무엇을 분리해서, 무엇을 제품으로 만들 것인가.

     

    하지만 실제 공장을 설계하기 시작하면 다른 질문들이 계속 따라옵니다.

     

    • 이 장비는 무엇으로 움직이지?
    • 열은 어떻게 공급하지?
    • 열은 어떻게 제거하지?
    • Control Valve는 무엇으로 움직이지?
    • 설비 내부의 산소는 어떻게 제거하지?

    그리고 그 질문에 대한 답이 바로 Utility입니다.

    그래서 고연차 엔지니어 분들은 "Plant는 깡통이야. Utility에 의해 운전되는 거라고"라고도 합니다. 생각해 보면 맞는 말입니다. 전기가 없으면 펌프 혹은 컴프레서는 운전되지 않습니다. 열 매체유나 Chilled Water 공급이 없으면 열 조절이 불가합니다. 
    고연차 엔지니어 분들의 경험을 기반으로 한 조언은 잘 새겨들어야 합니다.

     

    Utility Condition은 단순히

    "Steam이 필요하다."

    "Cooling Water가 필요하다."

     

    라고 적는 문서가 아닙니다.

     

    어떤 Utility를, 어떤 압력과 온도와 품질로, 얼마나 안정적으로 공급할 것인지 정의하는 설계 기준입니다.

     

    그리고 이 조건들이 모여 Utility Summary가 되고, Utility Package의 용량이 결정되고, Utility Header와 Distribution System이 설계됩니다.

     

    결국 공정을 설계한다는 것은 단순히 제품을 만드는 장비를 설계하는 것이 아닙니다.

     

    그 장비가 실제로 움직일 수 있도록 에너지와 물질의 기반까지 함께 설계하는 것입니다.

     

    다음 설계 단계에서는 이제 또 다른 질문이 필요합니다.

     

    “그렇다면 이 공장을 구성하는 수많은 장비와 배관을 실제 현장에서는 어떻게 연결할 것인가?”

     

    그때부터 설계는 개별 장비를 넘어 Process Flow와 P&ID, 그리고 실제 Plant의 연결 관계로 들어가기 시작합니다.

     

     

    Beer to Zero Project 연재 순서

     

    PART 3. Design Basis — 우리가 무엇을 설계하는가

     

    • Part 18. 설계의 출발점 - Design Basis란 무엇인가
    • Part 19. 무엇을 넣고 무엇을 만들 것인가 - Feed & Product Condition
    • Part 20. 하루 100톤을 만들려면 - Design Capacity 결정
    • Part 21. 몇 시간 동안 공장을 돌릴 것인가 - Operating Philosophy
    • Part 22. 몇 도와 몇 압력에서 운전할 것인가 - Operating Condition
    • Part 23. 설비는 얼마나 견뎌야 하는가 - Design Pressure & Temperature
    • Part 24. 공장을 움직이는 에너지는 어디서 오는가 - Utility Condition
    • Part 25. 무엇으로 설비를 만들 것인가 - Material of Construction
    • Part 26. 어떤 기준으로 설계할 것인가 - Code & Standard
    • Part 27. 설계의 기준을 하나의 문서로 묶다 - Design Basis 확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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