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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의 부촌은 단순히 집값이 높은 지역을 의미하지 않습니다. 시대마다 산업과 일자리, 교통망, 교육 인프라가 집중된 곳으로 부가 이동하며 새로운 부촌이 형성되었습니다.
경상남도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과거 경남 최고의 부촌은 지금과는 전혀 다른 곳이었습니다. 일제강점기와 산업화 시대를 거치며 마산과 진주가 중심지 역할을 했고, 이후 계획도시 창원의 탄생과 김해의 급성장을 통해 부의 흐름이 변화했습니다.
오늘은 경남의 부촌이 어떻게 이동했는지 살펴보겠습니다.

경남 부촌의 시작, 진주와 마산
조선시대부터 이어진 진주의 위상
경남의 부촌 역사를 이야기할 때 가장 먼저 등장하는 도시는 진주입니다.
과거 진주는 경상우도의 행정 중심지였습니다. 경상감영이 위치했던 곳은 아니지만 서부 경남의 정치·경제·문화 중심지 역할을 담당했습니다.
특히 진주 남강 일대는 상업이 발달했고, 농업 생산력이 높은 진주평야를 배경으로 상당한 부가 축적되었습니다.
오늘날로 치면 지역의 전통 부촌과 유사한 역할을 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산업화 시대의 주인공, 마산
1960~1980년대에 들어서면서 경남 경제의 중심은 마산으로 이동합니다.
마산은 대한민국 최초의 수출자유지역이 조성된 도시입니다.
당시 섬유와 전자산업이 집중되면서 수많은 기업과 노동력이 유입되었습니다.
부유층 역시 산업 활동이 활발했던 마산에 집중되었으며, 현재의 합포구와 회원구 일대가 경남의 대표적인 주거지역으로 성장하게 됩니다.
하지만 이후 예상치 못한 변화가 찾아옵니다.
창원의 탄생, 경남 부촌 지도를 바꾸다
국가가 만든 계획도시
1970년대 정부는 국가 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새로운 공업도시 건설을 추진합니다.
그 결과 탄생한 도시가 바로 창원입니다.
창원은 대한민국 최초의 대규모 계획도시 중 하나로 평가받습니다.
특히 창원국가산업단지가 조성되면서 기계·방산·중공업 기업들이 대거 입주했습니다.
대표적으로
- 현대로템
- 한화에어로스페이스
- 두산에너빌리티
등이 지역 경제를 이끌게 됩니다.
창원의 신도시 개발
계획도시인 창원은 다른 지방도시와 달리 처음부터 주거와 상업, 공업을 분리하여 설계되었습니다.
이 과정에서
- 용호동
- 상남동
- 중앙동
- 반림동
등이 고급 주거지역으로 성장하게 됩니다.
특히 성산구는 전국에서도 손꼽히는 지방 제조업 중심지로 자리 잡으며 고소득 전문직과 기업 임직원들이 집중되었습니다.
1980~2000년대 경남에서 가장 선호되는 주거지는 창원 신도시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습니다.
통합 창원시 출범과 새로운 중심지
창원·마산·진해 통합
2010년 창원·마산·진해가 통합되면서 현재의 창원시가 탄생했습니다.
인구는 100만 명을 넘어섰고, 전국 최대 규모의 통합시가 되었습니다.
이후 경남의 부동산 시장도 창원 중심으로 재편됩니다.
특히
- 성산구
- 의창구
일대는 경남 최고 수준의 아파트 가격을 형성하게 됩니다.
교육이 만든 신흥 부촌
창원은 산업도시일 뿐 아니라 교육 인프라도 우수합니다.
창원 명곡고, 창원중앙고, 경상고 등 지역 명문 학군이 형성되면서 교육 수요가 집중되었습니다.
결국 산업과 교육이라는 두 요소가 결합하며 창원은 경남 최대 부촌으로 성장하게 됩니다.
김해는 어떻게 경남의 신흥 부촌이 되었을까
부산의 성장 혜택을 받은 도시
과거 김해는 전형적인 농업 중심 도시였습니다.
그러나 1990년대 이후 상황이 크게 바뀝니다.
부산의 도시 확장이 본격화되면서 김해는 사실상 부산 생활권으로 편입되기 시작합니다.
특히
- 장유신도시
- 율하신도시
- 진영지구
개발이 이어지며 대규모 인구 유입이 발생했습니다.
부산보다 저렴하고 창원보다 가깝다
김해가 성장한 가장 큰 이유는 입지입니다.
부산과 창원의 중간에 위치한 김해는 두 도시로의 접근성이 우수합니다.
여기에
- 남해고속도로
- 부산김해경전철
- 신항만 배후 산업단지
등이 조성되면서 직주근접 수요가 증가했습니다.
특히 부산 강서구와 연계된 산업단지 종사자들이 김해에 대거 정착하게 됩니다.
경남의 대표 신흥 부촌, 율하
현재 김해를 대표하는 부촌은 율하신도시입니다.
대규모 택지개발과 계획적인 도시 설계가 이루어졌으며, 학군과 생활 인프라가 빠르게 갖춰졌습니다.
과거 창원으로 향하던 신혼부부와 중산층 수요 일부가 김해로 이동하면서 지역 가치가 크게 상승했습니다.
현재는 장유·율하 일대가 김해 부동산 시장을 이끄는 핵심 지역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앞으로 경남의 부촌은 어디로 이동할까
경남 부동산 시장은 현재 두 개의 축으로 움직이고 있습니다.
첫 번째는 여전히 산업과 교육 인프라가 강한 창원입니다.
두 번째는 부산 생활권 효과를 받는 김해입니다.
장기적으로는 부산·창원·김해를 연결하는 광역경제권이 더욱 강화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특히 가덕도 신공항 개발, 부산신항 확장, 동남권 산업벨트 구축이 현실화된다면 김해의 성장 가능성은 더욱 커질 수 있습니다.
반면 창원은 제조업 중심 도시에서 첨단산업 중심 도시로 전환에 성공하느냐가 향후 부촌 지도를 결정할 핵심 변수로 꼽힙니다.
결론
경남의 부촌 역사는 진주에서 시작해 마산을 거쳐 창원으로 이동했고, 최근에는 김해가 새로운 중심축으로 부상하는 과정으로 요약할 수 있습니다.
과거에는 행정 중심지가 부촌을 만들었다면 산업화 시대에는 공업도시가 부촌을 만들었습니다. 그리고 오늘날에는 산업, 교육, 교통, 생활환경이 결합된 지역이 새로운 부촌으로 성장하고 있습니다.
현재 경남의 대표 부촌은 창원 성산구와 의창구, 그리고 김해 율하·장유 일대라고 볼 수 있습니다. 앞으로 동남권 경제권이 더욱 확대된다면 경남의 부촌 지도 역시 또 한 번 변화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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